오랜만에 버스에서 듣는데 너무 잘어울렸다 그 모든 것이

10시 여름 밤에 타는 버스 덜컹덜컹 흔들리는 차체

어두운 거리를 바라보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잠들기 아쉬운 금요일 밤

어느덧 8월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다가와 있었다

제목과는 다르게 달달한 노래

요즘 무한재생 하는 노래.. 더운데 늘어져 듣게 된다

감성 시즌인듯

나도 그대를 알고 싶어
그대 입술도 알고 싶어
얼른 나에게 다가와줘
I know 다가가고도 싶은데
천천히 애태울래
좀 더

조금은 밝게

이걸 듣고 있으면 그렇게 신나는 것도 아닌데 들떠버린다

우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허황되고 과장된 기분에 잠식된다

부질없음에도, 어쩌면 부질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페스나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중2함이 옮은 것 같

빗소리를 들으면서 불 하나 켜지 않아도 보이는 방의 구조와, 내 팔의 감각이라던가

그런것들을 눈으로 되새기다 틀어두고 몇시간이고 잠들어 있고 싶다

뭔가의 우주스러움에 멍하니 들었던 노래

잠이 안오던 고등학생 시절 이걸 틀어두고 잡생각에 잠기던 때가 떠오른다

이제와 돌아가고 싶단듯이 비스무리하게 해보지만 그 감성은 따라갈 수가 없나보다

잠들기 싫다

겨울에 줄창 들어서 그런지 지금 들으니까 나한테만 조오금 더운 느낌

뮤비가 상당히 B급스러운데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반복되는 춤사위가 상당히 귀엽고 중독성이 있다

안 질리고 정말 오래듣고 있는 듯 지금도 가끔씩 듣고 있는

뒷북이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슈스케볼때는 잘 몰랐는데 진짜 목소리 유니크하고 좋다

마냥 무겁지도 않고 청량감이 가미된 긁히는 소리?.. 뭐라는지 모르겠지만서도

여튼간에 지루하지 않고 감성을 자극하는게 마음에 든다

여름 밤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썸타는 사람이랑 이어폰 나눠 끼고 듣고 싶은 노래

저기 저 하늘을 수 놓은 Starlight
너와 내 시작을 알리는 Start line 
가까워진 우리 둘만의 Love story, please babe

Won’t you stay with me?
Won’t you, won’t you stay?

나온 순간부터 지금껏 무한 반복 하고 있다

내 맘이 내 맘대로 안돼

믿고 듣는 올리버 넬슨

고등학생때 새벽에 들으면 센치해졌던 노래 갑자기 떠올라서

가사가 귀여우면서도 신박한 것 같고

잔 속 비친 내 모습 지우고

가장 멋진 너의 표정 그려

조심스레 입을 대보면

너를 삼킬 수 있을 것만 같아

언제나 아쉬운 너를

입을 크게 열고

너를 한 가득 마셔버린대도

사라져버리는 가둬둘 수 없는

공기 같은 너